엄학섭의 시/엄학섭 자작시
밝은 태양
엄학섭
2008. 11. 20. 08:52
밝은 태양--엄학섭
옛날부터 꿈부림친 우주의 희망
이글이글 불타는 섬광의 나팔이여
독실한 광명으로 생명을 키워 가느나
심심한날 조각구름 몇개 띄워
눈감고 모른척하다가
동그랗게 활짝 핀 개구장이 술래야
순간과 영원을 지배하며
황금빛 눈물로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눈터진 기쁨
춤추는 강물의 소용돌이 속에서
천둥어 전설과 번개조 신화가
은혜로 꽃피는 축복의 나무여
정처없이 쏘다닌 휘파람 소리를 듣고
밭에 심은 고구마 줄기를 바라보며
널 얼마나 찾고 기다렸는지 알겠니
연두바다 맴도는 갈매기 삼촌과
소금항구 정박한 조각배 오라버니
바람과 비의 시누와 파도의 올케여
우리집 밤나무 밑에 살고 있는
두더지가 너를 무서워한 것 빼고는
언제나 씩씩한 자태로 빛남을 닮고 싶은 너
발빠른 기상이 볼수록 아리따운 너는
신비로 멱감은 궁금한 바람의 수수께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