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님/친구님 자작시

아름다운 절도 / 김림

엄학섭 2006. 12. 8. 08:23




    아름다운 절도 / 김림
    
    여름도 아직은 먼 봄밤
    때 이른 손님이 찾아들었다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다가
    마침내 내려앉은 
    모기 한 마리
    숨죽이고 감행하는
    생명을 건 흡혈
    어찌 탓하랴
    새끼를 위하여 죽음도 무릅쓴
    저 어미의 아름다운 도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