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학섭의 시/엄학섭 자작시
별눈 나린 밤
엄학섭
2008. 12. 15. 00:17
별눈 나린 밤--엄학섭
별눈 나린 밤
토끼잠바 걸치고 단팥빵 사러 갔죠
파리바케트 건너편 골목길 나오는데
자동차 발 동동 구르며 오리걸음치고
가로등 옆구리 걸터앉은 태극기 벌벌 떨길레
주머니 손 쏙 집어넣고 힐끔 쳐다보다가
고양이 방울소리 듣고 서둘러 돌아오니
옷자락 사이로 별눈 몇 송이 따라왔군요
아직 안 녹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