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실로 꿰맨 우주의 장터― 엄학섭의 『우주꼬뺑구 꿈꿈밝밝』론 (시인, 문학평론가) 이 동 순 1. 우주와 장터 사이에서 태어난 새로운 서사1) 한국 시의 경계를 넘어선 거대한 상상력 오늘의 한국 시단에서 『우주꼬뺑구 꿈꿈밝밝』과 같은 작품은 매우 드물다. 이 시집은 일반적인 서정시의 안이한 형식이나 관습적인 감각으로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일부 전위시들이 취하는 단순한 난해함이나 기괴한 조어의 유희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현대 한국 시가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있었던 거대한 서사적 상상력, 곧 ‘우주적 규모의 시적 비전(Cosmic Poetic Vision)’을 다시 복원하려는 야심 찬 시도에 가깝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인간 개인의 소소한 감정을 뛰어넘어 우주의 생성과 소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