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엄학섭 나는 꿈이다 바람의 잔설(殘雪) 아래에서아직 열리지 않은 내(內)의 외피(外皮)가물의 역류음과 초광(超光)의 비유기적 침묵 사이로비틀린 불꽃의 반(半)비문(非文) 을 흘릴 때,산의 중첩된 심도(深度)는스스로가 아닌 스스로의 사후(死後) 그림자를폭풍의 가장자리로 밀어 올려별의 하세(下勢) 같은 울림을달의 음각(陰刻) 틈에 묻어 둔다. 나는 그 틈에서나 이전의 나를 모르는 나의 사본을강의 미분경(微分鏡) 아래에 눕혀 두고물결이 불비(不飛)의 불길한 비상처럼 접혀질 때마다흔적 아닌 흔적의 덩어리로다시 번역되지 않는 “나”를 주워 담는다. 불은 그 덩어리를바람의 역원(逆源)에다 던지며아직 말라붙지 않은 발화점(發話點)을산 아래의 무경(無徑) 지층 속에 파묻고,그 지층은달의 궤도 아닌 반궤(半軌)적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