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글 - 애니 이재영 낭송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 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 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10.28
유태인의 시 유태인의 시 비옥한 땅에도 인간의 정신은 눈뜨고 옥토에도 인간의 정신은 잠잔다 당신은 당신을 실망케 하는 좌절감과 당신을 우울하게 하는 슬픔에 직면하여 당신의 문제에 정복을 당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사는 데 아무런 취미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쳐서 인생에 싫증나 있습니까 당신은 힘차..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9.22
셰익스피어가 주는 교훈 셰익스피어가 주는 교훈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 대신 그들의..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9.17
가을날--릴케 가을날--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命)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南國)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8.31
당신이라는 지팡이--박해람 당신이라는 지팡이--박해람 -故 김대중 선생님의 영전에 마음 숙여- 당신이 잃은 한 쪽 걸음과 당신이 얻은 작은 지팡이가 오늘은 같이 쉬고 있겠군요. 고난을 걸어 온 두 개의 외로운 존재들이 서로 나란히 발 뻗고 편히 쉬고 있겠군요. 한 쪽의 걸음을 빼앗겼을 때 당신은 그 누구의 손길이 아닌 지팡..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8.23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8.15
겨울날의 동화--류시화 겨울날의 동화--류시화 1969년 겨울, 일월 십일 아침, 여덟시가 조금 지날 무렵이었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그리고 마당 가득 눈이 내렸다 내가 아직 이불 속에 있는데 엄마가 나를 소리쳐 불렀다 눈이 이렇게 많이 왔는데 넌 아직도 잠만 자고 있니! 나는 눈을 부비며 마당으로 나왔다 난 이제 열살이..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8.13
사자 도망간다 사자 잡아라--장경린 사자 도망간다 사자 잡아라--장경린 나는 보았다 利子에 비틀거리는 청년들 성당 입구에서 기타 반주에 맞춰 흘러간 가요를 애절하게 利子하는 장님들 해남 대흥사 뒤뜰에 노랗게 핀 이름 모를 작은 꽃들 현금자동지급기 앞에 늘어서서 현금을 찾고 있는 利子들 불란서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불문학 ..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8.03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느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하염없이 사라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리니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