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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국설화--엄학섭

엄학섭 2010. 11. 1. 21:59

몽국설화--엄학섭

 

 

발은 월겨빠진 꿈을 해탈로 승화분다 범종이 산사의 아척을 깨우자

나목은 가지마다 감격불을 일으켜 철 이른 그리움을 겨울로 시집보

낸다 동장군이 눈박관을 차린 다음 나마눈이 나방결로 몰려와 온누

리를 몽경도로 정복한다 우담화가 언문을 태우며 바람의 질투가 시

작된다 질투는 다솜을 닥달하는 기포약 평화를 깨뜨리는 분노의 칼

이다 바람이 잠잠할수록 눈사람이 불안하다 햇살을 삼킨 의자모가

넘어가고 가루라가 맨발로 흐느껴 운다 아무리 울어도 눈물이 가무

지 않는다 벙어리 울음상자 속에서 설화별로 뿌리내린 발은 불가사

의 전설을 안안팍에 머금고 몽국의 아라를 포말로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