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의 추천시

우리 함께 가는 길

엄학섭 2009. 7. 12. 11:25

우리 함께 가는 길-- 이동순

                                        

 

지금 우리들의 노래는
혼자서만 잘 부르는 독무대가 아니라
불러서 남을 주눅들게 하는
뛰어난 노래가 아니라
못불러도 함께 부르는 판을 만들어가야 한다

해내지 못할 일을 공연히 부풀려서
마음 들뜨게 하지 말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과 아집도 버리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나 둘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

칭찬만 받고 사는 삶은 불행하다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자면
욕도 좀 먹어가며 살아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눈닦고 보아도
진정 고민해야할 것을 고민하는 사람이 없는 시대

모든 것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제자리를 찾아주는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
속물적 사고방식
정신과 물질의 공해를 걷어내고
가장 절박한 우리들의 문제를 고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