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꽃의 노래--괴테
아, 처녀는 오네.
그러나 앉은뱅이꽃은 보지도 않네.
무심히 처녀는 밟아버렸네, 가련한 앉은뱅이꽃을.
숨이 끊어져 죽었건만 앉은뱅이꽃은 기뻐했네.
'이대로 죽더라도
그이의 그이의
그이의 발길 아래 죽는 거예요.'
드넓은 벌판에 피어 잊혀진
사랑스런 한 떨기 앉은뱅이꽃
인정 아는 앉은뱅이꽃이여
젊은 처녀는
걸음도 가벼이 마음도 설레어
들떠 정녕 들떠서
목장으로 다가오네, 노래부르며.
가련타, 앉은뱅이꽃은 생각하네.
'아 하다못해
아름다운 꽃이 되었더라면
아 하다못해 잠시나마
그대 나를 꺾어
수심 어린 그대 품에 안길 때 까지
아 하다못해 아 하다못해
잠시 동안이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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