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산--정지용 장수산1--정지용 벌목정정(伐木丁丁) 이랬거니 아람도리 큰솔이 베혀 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 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뫼ㅅ새도 울지 않어 깊은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뜻은 한밤 이골을 걸음이랸다? 웃절 ..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7.26
지금 알고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킴벌리 커버거[류시화역] 지금 알고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킴벌리 커버거[류시화역]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7.24
셰익스피어--비너스와 아도니스 셰익스피어--비너스와 아도니스 이창배 역 진홍빛 얼굴의 태양이 방금 이슬젖은 아침에 작별하였는데 장미빛 뺨의 아도니스는 벌써 사냥에 나간다 그는 사냥은 사랑하되 사람을 멸시하니 마음 괴로운 비너스는 당장 그 뒤를 쫓아 용감한 구애자로서 이렇게 말 건다 나보다 몇 곱절 아름다운 님이시여..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7.18
우리 함께 가는 길 우리 함께 가는 길-- 이동순 지금 우리들의 노래는 혼자서만 잘 부르는 독무대가 아니라 불러서 남을 주눅들게 하는 뛰어난 노래가 아니라 못불러도 함께 부르는 판을 만들어가야 한다 해내지 못할 일을 공연히 부풀려서 마음 들뜨게 하지 말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과 아집도 버리고 할 수 있는 작..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7.12
루안드레아스 살로메를 위한 3편의 시 루안드레아스 살로메를 위한 3편의 시--릴케 <1>그대 그리고는 당신의 편지가 나에게 포근한 축복을 가져다주었소 멀다하는 것이 있을 수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소: 모든 아름다운 터전에서 살던 그대가 나를 맞으러 오네 나의 봄바람인 그대여, 나의 여름비인 그대여, 은총을 받은 누구라도 나보..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7.06
천둥이 된 흰구름--엄학섭 천둥이 된 흰구름--엄학섭 초록이 언니하고 흰구름 오빠가 무궁화 동산에 삼년간 살았는데 요술쟁이 바람이 태양을 던졌다 햇살이 뜨거워 구름이 달아나자 갈바람 찾아와 초록언니 꾀어서 단풍을 해산해 속도위반 하였다 화가 난 구름은 하늘 높이 올라 밤새도록 울다가 천둥이 되어서 비오는 언덕에..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3.10
사랑을 위해 삽니다 - 작자 미상 사랑을 위해 삽니다 - 작자 미상 사랑은 언제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누워 눈앞에 수놓인 하늘구름을 가슴에 떠담으며 잔잔히 밀려오는 금빛물결의 평온함을 품안에 맞이하는 행복의 날개를 단 천사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노기서린 질풍노도와 같이 한뼘도 만질수도 바라볼수도 없이 눈앞에 검게 물든 ..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3.09
오리--백석 오리--백석 오리야 네가 좋은 청명(淸明) 밑께 밤은 옆에서 누가 뺨을 쳐도 모르게 어둡다누나 오리야 이때는 따디기가 되어 어둡단다 아무리 밤이 좋은들 오리야 해변벌에선 얼마나 너이들이 욱자지껄하며 멕이기에 해변땅에 나들이 갔든 할머니는 오리새끼들은 장&#47811;이나 하듯이 떠들썩하니 ..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3.07
박각시 오는 저녁--백석 박각시 오는 저녁--백석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 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 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다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옆이 ..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2.24
하늘에 주소를 둔 사람들--김인자 하늘에 주소를 둔 사람들--김인자 <1> 히말라야에 가서 히말라야가 어디냐고 물었다 사람도 산山도 고개를 젖는다 히말라야에선 아무에게나 주소를 물어서는 안 된다 히말라야는 땅에 주소를 둔 게 아니라 하늘에 주소를 두고 있다는 것을 나그네들은 모르기 때문이다 히말라야에선 신神이나 바람.. 문학/오늘의 추천시 2009.02.09